폭소상습 절도코미디 - 늘근 도둑 이야기폭소상습 절도코미디 - 늘근 도둑 이야기

Posted at 2008/11/03 12:52 | Posted in 재밌는 문화
늘근 도둑

일요일 저녁 전날의 장거리 출사로 살짝 피곤해진 몸을 이끌고 대학로에 '늘근도둑 이야기'를 보러갔습니다.

이래저래 정신이 없어서 시작시간에 아주 조금...1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원래 예매한 곳에 앉지는 못하고
스텝들이 다니는 뒷문으로 들어가서 가장 뒷좌석에 앉았습니다.
(공연시작하면 안 들여보내주는 곳이 많다고 하던데 아니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배우들의 표정을 가까이서 보지 못해 안타깝긴 했지만 경사가 꽤나 가파르게 설계된 공연장이라서 그런지
나름 내려다보는 맛(?)이 있어서 보는데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더 늘근 도둑과 덜 늘근 도둑은 어떤 장소에 도둑질을 하러 들어가서
개들이 잠드는 시간인 새벽2시까지 술한잔을 기울이면서 지나온 삶의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뉴스로 접했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극속에서 자연스럽게 툭툭던지면서 우리의 사회상을 유쾌하게 풀어내는데 어떤 부분이 대사이고 어떤 부분이 애드립인지 모를정도로 재치있는 대사와 행동으로 가득차 있어
보는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간첩으로 오인받고 잡혀온 곳에서는 호통치는 수사관의 말을 듣는 듯하면서도
오히려 수사관을 능숙하게 다루는 입담과 재치를 보면서 다시한번 감탄을 합니다.

인터넷상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회상을 풍자하는 글들을 보면서 느낀 유쾌함을 작은 소극장안에서 느낄수 있답니다.



너무나 쉽게 인터네 매체를 통해 사회를 풍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요즘같은 시대엔
'늘근 도둑 이야기'가 하는 풍자가 주는 느낌은이 연극이 처음 공연(1989년)되었을 때랑 비교해보면 확실히 약할 겁니다.

또한 뒤로 갈수록 비슷비슷한 유머에 익숙해져 가면서 조금씩 지루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적절한 웃음과 함께 풀어내면서
관객과 함께 호흡하려고 하는 꽤나 즐거웠고 재미있었던 연극이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1. 메시지가 있는 연극이군요...배우들 표정이 재미있습니다...
    • 2008/11/03 23:55 [Edit/Del]
      확실히 예전보다 메시지가 강하지는 않다고들 하시던데
      사회의 치부를 그냥 웃으면서 무겁지않게 이용해서 유쾌했답니다.
  2. 사회풍자, 참 재미있고 좋아합니다~
    요즘은 자학개그(?)만 넘치고 시사풍자물이 너무 적어져서 아쉽내요...(음;)
    • 2008/11/03 23:56 [Edit/Del]
      사회풍자 좋아하시면 한번쯤은 볼만한 연극입니다.
      물론 심각하게 풍자하는 것이 아니라 가볍게 웃고 넘길수 있게
      연극에 양념처럼 버무려 놓아서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긴 하더라구요.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