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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감천동 태극마을 여행/국내 2009/06/23 21:09
내 어릴적 추억속 친구들이 살던 곳이라 그런지 '부산의 산토리니'나 '레고마을' 등의 수식어가
오히려 거부감이 들었던 감천의 태극마을에 지난 주말에 다녀왔습니다.
삶의 애환과 애증이 묻어나는 곳, 인생의 무게만큼이나 깊은 주름이 골목골목 엿보이는 곳
그 옛날 한두번쯤은 지나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곳을 작은 필름 카메라 하나를 들고 들어섰는데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발걸음은 무겁고 셔터를 누르기 위해 들었던 손은 정말 조심스러웠습니다.
아마 추억속에 해맑았던 친구들의 웃음 뒤의 삶속에 있던 현실적인 모습을 이제서야 알게된 약간의
미안함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구석구석 뒤져보면 특별한 것없지만 집주인의 취향에 맞게 제각각 칠해진 집들이 어느순간 조화를 이루어
알록달록한 풍경을 보여주는 것이 이곳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좁디좁은 골목사이에서 발견하는
삶의 모습또한 충분히 가치있는 모습이구요.
모 건축잡지와 모 사진사이트에서 얻은 인기(?)로 인해 부산에서 추천 출사지로
빈번히 오르내리는 걸 보니 꽤나 많은 분들이 이미 다녀갔고 앞으로 오시지 않을까 싶은데
아무리 사진찍기에 좋다고 하더라도 그 속에서 삶은.....그것이 유쾌하지 않을 수도 있는 환경이라면..
조심조심해서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1시간여동안 얼마나 조심스러웠든지 식은땀을...;;;;
소나기님이 여쭤봐서 추천 포인트라고 하기에는 좀 부족하지만 이번에 제가 갔던 곳을 설명해드리면
지도상에 서원탑훼미리라는 수퍼 뒤쪽에 공영 주차장에다가 차를 주차하시고 (요금은 1시간 600원정도)
주차장이 있는 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서 문을 닫은 슈퍼가 보이고 바로 왼쪽골목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그곳에서부터 동서대학교 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작업한 공공미술들이 보이고 산쪽으로 향해 좁은 골목길을
걸어다니면서 사진을 찍으시면 됩니다.
골목이 끝나는 곳이 지도상에 가장 윗길인데 여기서 바다와 마을전체가 내려다보이니까 여기저기 다니시면서
전체 모습을 찍으면 될꺼 같습니다.
거의 대부분을 필름으로만 찍어서 현상을 하게되면 골목의 모습도 보여드릴께요. 잘 나온다는 가정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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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서서 가을을 바라보다 여행/국내 2008/11/02 09:00
부쩍 쌀쌀해진 날씨와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 금방이라도 가을이 지나가고 겨울이 다가올 꺼 같습니다
게다가 아주 오랫만에 내린 비로 인해 채 물들기도 전에 떨어진 낙엽이 수북하더군요.
이러다가 가을을 제대로 느껴보기도 전에 겨울을 맞이할 꺼 같아서 영주 부석사로 주말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영주 부석사는 신라 시대 창건된 절로 무량수전의 배흘림 기둥과 은행나무길로 유명한 곳입니다.
부석사를 향하는 국도와 절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가을마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멋진 경치를 보여주는데
어제 온 비때문인지 유난히 더웠던 가을탓인지 이미 많이 떨어지고 단풍의 색이 짙은 거 같지 않아 아쉽더군요.
입구는 여느 곳에 있는 절과는 다르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보기는 좋았지만 그래도 절인데 입구를 이렇게 관광지처럼 꾸며놓은 걸 보니 왠지 모르게 살짝 씁쓸한 느낌이 들더군요.
게다가 입장료를 받더군요. 성인 1200원.........절인데......다른 유명한 절도 그런가요?????
(물론 앞서 말했듯이 꽤나 많이 떨어져 있어서 정말 노란 은행나무 터널을 보지는 못했습니다ㅜㅜ)
거의 모든 절의 입구에서 볼수 있는 눈을 부라리고 무기를 들고 갑옷을 입고 계신 부처님과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인 사천왕이 안치된 천왕문입니다.
부석사에 있는 삼층 석탑인데 동편, 서편 이런식으로 2개가 길 양쪽에 있는데 보물(@.@)이랍니다.
경사가 가파르고 좁은 산중턱에 있어서 그런건지 여타 절과 다르게 중간중간 계단이 참 많이 있습니다.
꼭 건물의 한층씩 올라가는 거처럼 절의 건물들이 배치되어 있더군요. 길이 좁아서 많은 인원이 다니기에는 좀 불편해요.
부석사 안양문에 있는 법고와 목어입니다.
스님들께서 법고를 타고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해서 기대를 했었는데 특정한 날만 하는 건지 안하시더라구요.
국보 18호인 무량수전으로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목조건물중 가장 오래된 것중 하나입니다.
양옆의 배흘림 기둥은 3분의 1 지점이 제일 굵고 위는 아래보다 더 가늘다고 하는데 매우 안정적인 구조랍니다.
좀 뻘쭘해서 안해봤습니다만 여기 기대어 서면...
그 이름도 유명한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어 서서'가 되는....;;;;
많은 분들이 자신의 소망을 비고 불심을 두고 가시던 곳입니다.
부석사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과 은행나무길말고 하나더 유명한 것이 있습니다.
소백산맥 줄기 뒤로 넘어가는 일몰이 또 하나의 장관이라고 하더군요.
좁고 가파른 곳에 절을 짓고 가장 위에 무량수전을 지은 이유가 이 장관을 내려다보기 위해서라는 말도 있고...
실제로 해넘어가는 시간이 될수록 더 많은 분들이 모일 정도로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열심히 연사했던 일몰 사진은 다음 기회에.....)
꽤나 먼 거리인데다 엄청나게 막히는 차때문에 살짝 고생을 했지만
내년에 다시 한번 노란 은행잎을 보러 가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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