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가 완성한 여덟번째 소리 ATOMOS 문화 2009/07/14 22:46
아주 오랫전에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새로운 가수가 등장했던 때를 기억하시나요
임백천이 진행을 했던 쇼였던 거 같은데 신인 가수들에게 자신을 알릴수 있는 기회를 주고
나름의 평가를 통해서 호불호가 가리는 그 프로에서 서태지와 양현석, 이주노는 상표를 떼지 않은 옷 등을 입고 나와서
현란한 춤과 노래를 보여주고는 그닥 좋은 소리를 듣지 못 했었습니다.
저 역시 전혀 익숙치 않았던 그들의 음악을 거들떠 보지 않았고
그들의 패션 센스를 그져 튀어보이고 싶어하는 쇼맨쉽으로 치부했었습니다.
훗날 반 친구들 모두가 다 '난 알아요'를 부를때도 처음의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서
난 그딴 노래는 관심도 없다는 식으로 모른척 했었구요.
물론 집에 가서는 혼자서 신나게 들어가면서 따라부르긴 했지만요.
그리고 4집 앨범을 끝으로 창작의 고통을 호소하며 서태지와 아이들은 해체하고 각작의 길을 걷게 되지요.
그 후 13년, 2009년 7월 1일 서태지와 아이들 해체 기자회견을 하던 그 때 모습 그대로 보이는 절대동안 서태지가
정규앨범 8집 ATOMOS 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정규 앨범은 총 12곡으로 이 중 8곡은 앞 선 두 장의 싱글을 통해 선보였던 곡들을, 2곡은 공개하지 않았던 리믹스 버전,
그리고 나머지 2곡은 신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02. HUMAN DREAM
03.T'IK T'AK
04. BERMUDA [Triangle]
05. JULIET
06. COMA
07. REPLICA
08. 아침의 눈
09. MOAI [RMX]
10. T'IK T'AK [RMX]
11. BERMUDA [RMX]
12. COMA [NATURE]
신곡 2곡을 제외하곤 실질적으론 두장의 싱글앨범들에 수록된 곡으로 정규 앨범을 구성했다고 볼수도 있는데
모든 곡을 리마스터링 작업을 하고 악기와 보컬 녹음까지 새롭게 했다고 하더군요.
완벽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서태지의 성격탓도 있겠지만 싱글앨범과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친 8집 앨범 사이에서
월등한 음질 향상을 찾아낼수는 없었지만 (그만큼 싱글 앨범의 음질도 수준급이라는 말입니다.)
전체적인 곡의 흐름을 위해 많은 부분 고심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끄럽게 만들어진 앨범인거 같습니다.
절묘하게 잘 어울리는 1번 트랙 MOAI
좀 더 많은 일렉트릭 사운드와 바탕에 깔린 드럼소리를 배경으로 어찌보면 오락실같은 장난같은 느낌을 가진
하지만 꽤나 심오한 가사를 뱉어내는 HUMAN DREAM
(왠지 마지막 부분은 100원짜리 동전하나를 더 넣어야 할꺼 같은 느낌이었지만...)
시작은 Rock적인 느낌으로 가져가다 일렉트릭 사운드를 삽입하고 약간은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서태지의 목소리가 어울러지는 T'IK T'AK, 강약조절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강인듯한 느낌이 들어서
저에겐 귀에 잘 안들어온 노래중 하나기도 했습니다.
BERMUDA [TRIANGLE], JULIET에서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후반기 시절 향수가 묘하게 느껴졌습니다.
BERMUDA의 경우는 멜로디가 JULIET은 중간중간의 서태지의 목소리가 꽤 오래전 그 시절의 느낌을 닮은게 아닌가라는
착각아닌 착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두 곡다 꽤나 편하게 듣고 쉽게 흥얼거릴수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8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곡은 COMA와 COMA NATURE입니다.
처음 무심코 들었을 때는 그 차이를 쉽사리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앨범의 흐름에 맞게 COMA는 약간 강하게
COMA NATURE는 부드럽게 마무리되면서 아무런 이질감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요.
2곡만은 반복적으로 계속 듣다보니 COMA는 앨범의 중간에 COMA NATURE는 마지막에 맞도록 되어있다는 걸
그제서야 알게 되더군요.
게다가 어쿠스틱 기타를 내세운 COMA NATURE는 1번트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걸 알고는 역시 서태지라고 감탄했지요.
이번 8집은 'REPLICA'와 '아침의 눈' 등 2곡의 신곡이 포함되어 있는데 완성도가 높은 앞선 곡들의 영향때문인지
몰라도 곡의 흐름에서는 개인적으로 그닥 눈에 띄거나 엄청 좋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따로따로 놓고 보면 오히려 귀에 쏙쏙 들어오는 곡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완벽하게 짜놓은 앨범속에서는
오히려 묻혀버렸다고 할까요. 2곡의 신곡중 아침의 눈의 부드러운 멜로디가 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리지날과 다른 느낌을 주는 MOAI, T'IK T'AK, BERMUDA의 RMX 버전에 이어 앞서 말했듯이
어쿠스틱 기타를 전면에 내새워 완전 다른 느낌을 주는 COMA NATURE로 서태지가 표현했던 8집의 음악 여행은 끝납니다.
음악이나 음식등 개인적인 취향이 감상의 포인트가 되는 경우에 어떤 말을 하던지 꽤나 조심스러워질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상술이다, 아니다 등으로 꽤나 논란이 되고 있는 서태지의 이번 8집같은 경우와 같이 이슈꺼리가 생길수 있는 경우는요.
하지만 앞선 2장의 싱글앨범을 구입하지 않았고 시기적으로 음악을 들을만큼의 여유가 없었던 만큼 그런 논쟁을 제쳐놓고
서태지의 8집 ATOMOS 자체만을 놓고 본다면 무섭도록 치밀하게 짜여져 있는 정말 잘 만들어진 앨범입니다.
창을 두드리는 비소리를 배경으로 깔고 얼음한가득 채운 데낄라 선라이즈로 목을 축이면서 축늘어져서 듣고 있다보면
그의 이름이 주는 옛날 추억의 영향 탓일수도 있지만 그래도 역시 서태지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답니다.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내한공연 (0) | 2009/09/07 |
|---|---|
| 서태지가 완성한 여덟번째 소리 ATOMOS (22) | 2009/07/14 |
| 너무 어려웠던 뮤지컬 바람의 나라 (32) | 2009/06/29 |
| 왕십리 IMAX에서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을 보다 (22) | 2009/06/28 |
-
☆ 서태지의 8번째 정규앨범, 그만의 매력이 살아 있는 'ATOMOS'
Tracked from 초하뮤지엄.넷 chohamuseum.net | 2009/07/20 02:42 | DEL이번 달 초인 지난 7월 1일(수)은 서태지(1972년 2월 21일- )의 정규 앨범 8집이 판매되기 시작한 날입니다. 다음 날부터 위드블로그에서 체험 블로그를 모집했고, 9일(목)에 리뷰 체험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음반 수집가나 서태지의 열광적인 애호가는 아니지만, 무척 기대되는 음반이었습니다. 드디어 그의 앨범이 배달되어 제 손 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 가요계의 역사를 바꿨다'고도 하고, '문화 대통령'이라고 평가하기도 하는 서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