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인도'에 나오는 신윤복의 풍속화들영화 '미인도'에 나오는 신윤복의 풍속화들

Posted at 2008/11/18 22:51 | Posted in 재밌는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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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영화 '미인도'를 보고 왔습니다. 

호박님의 미인도 관련 포스팅 글을 보고 혜원 신윤복을 남장 여자로 설정하고
그걸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했을까라는 것보다 솔직히
김민선씨가 인터뷰에서 하신 오른쪽의 저 말에 호기심이 더 가는 영화였습니다.
(인터뷰는 호박님 블로그에서 크롭해왔습니다. 문제가 되면 말씀해주세요. 바로 삭제할께요.)
  


포스터를 보니 역시나
  '센세이션 조선멜로'
  '붓끝으로 전하는 조선 최초의 에로티시즘'
등의 적당히 자극적인 제목
김민선씨의 노출된 상반신으로 관객을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눈치를 챘어야 했습니다.
멜로물이라는 것을...화가 신윤복이라는 주제는 그저 그럴듯한 포장지였다는 것을...;;

보고난 소감먼저 적어보면
그럴듯한 포장지를 걷어내고 나면 아무것도 남는게 없는 텅빈 상자같은 영화였습니다.
(물론 김민선씨의 예쁜 몸매와 기방의 은밀한 장면은...;;;;)

하지만 그럴듯한 포장지에 은근히 볼꺼리가 많이 있더군요.
대한민국에서 중,고등학교를 정상적으로 나왔다면 한번쯤은 봤을
단원 김홍도 와 혜원 신윤복의 그림들이 그 볼꺼리랍니다. 

저잣거리, 기방, 대장간, 호수가 등등을 비쳐주고
김홍도와 신윤복의 시선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고(카메라가 시선을 따라갑니다) 
최종적으로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꽤나 재미있고 흥미로웠습니다.




제 기억을 더듬어서 영화속에 나왔던 풍속화를 찾아봤습니다.
(단지 4일밖에 안지났는데..나왔는지 안 나왔는지 긴가민가 합니다.ㅜㅜ)




[ 단오풍정(端午風情) -1805 ]

신윤복의 작품중에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속에서는 기녀들이 멱을 감는 모습으로 나오고
여인의 벗은 몸과 그네를 오르는 여인의 발동작과
머리를 빗는 모습을 상세히 묘사해줍니다.

그리고 멀리 두 동자승이 훔쳐보는 모습까지도
아주 즐겁고 익살스럽게 보여주고
그것을 바위뒤에서 신윤복이 훔쳐 보면서 그리게 됩니다.













[ 이부탐춘(二婦探春) ]

'과부가 봄을 탐하다'라는 제목을 가진 작품입니다.

영화속에서는 그림을 훨씬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예쁘게 핀 벚꽃 나무 아래서 과부와 몸종이
개들이 하는 행동을 보면서 부럽다고 그러는 장면인데
몸종의 손을 자세히 보면 마님을 꼬집고 있습니다.

그런 민망한 소리 하지말라고 꼬집으면서 볼껀 다보는..;;


영화에서는 과부와 몸종으로 나오는데
그림에 대한 설명을 찾다 보니
옷고름등의 양식으로 유추해 보면 중간 계층의 동일한 신분으로
아마 시누이와 올케가 아닐까라는 추측을 하는 글도 있더군요.








[ 유곽쟁웅(遊廓爭雄) ]

기생집앞에서 벌어진 싸움을 묘사한 그림입니다.

웃통을 벗고 있는 사람이 왼쪽에 옅은 파란색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을 아주 열심히 때린 후 의기양양해져서 옷을 다시 걸치는
모습을 영화속에서 보여준답니다.

신윤복의 그림에서 기생과 관련된 그림을 많이 볼 수 있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미인도에서는 기생집의 모습이
유독 많이 나옵니다.

영화에선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 기방무사 (妓房無事) - 1805 ]

방안의 남녀가 일을 벌일다가 기생이 들어오니까 깜짝 놀라더군요.

방안의 여인이 아무래도 기생의 몸종이고
남자는 기생의 단골(?)이 아닐까요.

몸종이 아니라면 기생이 들어오는데 놀랄 이유는 없을테니까요.













이 외에도 기생들과 양반들이 배위에서 유람을 즐기는 그림과 대장간 속 모습을 그리는 장면(이건 찾아보니까 김홍도의 작품에 있더군요) , 전통혼례 등
꽤나 많은 그림을 영화속에서는 보여주는 데 이미지 찾는게 쉽지가 않네요. (김홍도의 그림은 씨름도 밖에 기억이 안납니다ㅜㅜ)






그래서, 마지막으로....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하면 자신의 모습을 그려서 강위에 띄우는 데
이때 나오는 것이 미인도입니다.

그 당시 조선시대의 단아한 미인의 모습을 섬세하고 정확하게 표현했다고 합니다.
신윤복이 풍속화속에서 그려온 여인들의 모습의 완성파이라고도 합니다.


그래도 역시나 조선시대의 미인형이다 보니 단아한거 말고는
요즘 미인의 기준에서는 많이 벗어나 있네요. (김민선씨와 다르게...)






















세밀한 묘사와 그림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하나하나 보여주는 장면들을 포함해서
신윤복이 여자임을 자각하고 사랑을 느끼고 여자로 살아가겠다고 결심하기 이전까지의 영화는 꽤나 괜찮았습니다. 

단지 그게 영화의 목적이 아니고 다른게 목적인 거 같아서 정말 아쉬울 뿐이었습니다.

19금 그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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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드라마나 영화들은 신기하게도 비슷한 주제가 비슷한 때에 나오더군요.
    최근 일지매가 그러더니, 이것도 마찬가지네요.
    좋다 나쁘다는 잘 모르겠고, 어떻게 매번 그런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ㅎㅎ
    • 2008/11/19 08:20 [Edit/Del]
      그러네요. 영화나 드라마나 다 그바닥이 바닥이라서 괜찮은 소재가 생기면 두루두루 써먹는건 아닐까요?
      아니라면 서로서로를 홍보해줄수 있기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하니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2. 미인도~!! 잼났겠군~!
    글 올리기 위하여 열심히 발품판 흔적이 보이넹~ 멋져~ ㅋㅋㅋㅋ

    나도 보고 싶은 영화가 하나 생겼는데~ 흠흠흠...
    눈먼자들의 도시! 책을 즐겨보지 않는 나지만 제목얘기만 하면 주변에서 "그거 영화로 나왔어요?"라는 반응 때문에..
    더 끌린다는 말~?? ㅋㅋ
    • 2008/11/19 12:51 [Edit/Del]
      주객이 전도된듯한 느낌이었지만 영화자체가 엉망인건 아니였지~ㅋ
      영화볼때부터 이렇게 포스팅해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손대니까 은근 빡세더라;;;
      눈먼자들의 도시는 일단 책을 먼저~~
  3. 우왕.. 기리님만의 독특한 리뷰네용^^
    잘보구 갑니다=3=33 호박도 기대전혀 안하고 봐서그런쥐.. 넘 잼나게 봤다지용^^
    앗! 그래도 침은 흘리지 않았어요!!! ㅋㅋㅋ

    오늘도 해피데이 되세욤.. 기리늼^^;
    • 2008/11/19 12:53 [Edit/Del]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았어요. 단지 좀 그런 장면이 많이 나와서 그랬지요..ㅎㅎ
      (저도 침 안흘렸습니다ㅡ.ㅡ)

      호박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날씨 많이 추워졌는데 감기 조심하시구요.ㅋ
  4. 하악!! 새단장하셨는데 제가 한발 늦었습니다. ㅠ_ㅠ
    요 몇일 정신줄 놓고 살았잖아요 엉엉..ㅠ
    기리님 용서해주실꺼죵? 헤헤...(이러고 베시시 웃어보는..-_-)
    안그래도 미인도 보고싶어 하고 있어욤. 언제 영화예매하지? +_+ 바람의 화원도 열심히 보고 있는데 음, 포장지가 화려한 영화라.
    어쩌면 가볍고 즐겁고 재밌는 영화를 좋아하는 저같은 사람들에게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림들이 유쾌하고 통렬하기도 하고 그래요..^^

    날씨가 오늘도 겁나게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욥!!!!^^
    • 2008/11/19 12:54 [Edit/Del]
      앗..명이님이당!! (엎드려 절받기...;;;; 넝담입니다 ㅋㅋ)
      바람의 화원을 즐겁게 보고 계시다면 영화에 살짝 실망할수도 있을꺼에요.
      주객이 바뀐 느낌이 많이 드는 영화라서...민망한 장면도 좀 나오구요ㅋㅋ

      이번주는 계속 춥다고 하네요.명이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5. 풍속화를 이리도 오래 바라보기는 첨인거 같네요^^
    동자승도 첨봤고
    마당의 강아지도..

    설명을 들으면서 보니 알겠군요
    • 2008/11/19 12:55 [Edit/Del]
      저도 영화에서 동자승이 나오는 장면을 보고서야 앗! 저기 동자승이 있었구나라고 생각했답니다.^^
      부족한 설명인지라 좋은 풍속도를 안좋게 보시게 한건 아닌지 살짝 걱정이 됩니다~~ㅋ
  6. 아아 궁금합니다 궁금합니다...
    아예 기대가 없이 보면 잼날 거 같은데
    이것도 그렇고 안티크도 그렇고 못봐서 넘 슬퍼요.ㅠㅠ
    • 2008/11/19 19:18 [Edit/Del]
      음 개봉관에서 보시기는 힘드실꺼고 좀 기다리시면 그곳에서도 볼수 있지 않을까요.
      공유 정신으로 무장하신 분들이 DVD만 나오면 후다닥 올려주시니까..ㅡㅡ;;;

      기대는 하지 말고 천천히 기다리시다가 지쳐갈때쯤 보시면 딱인 영화입니다.
  7. 그렇게 재미있다고 하던데요.. 벌써 본 친구들은 꼭 보라면서 아주..ㅋ
    근데, 아직 못봤어요.
    • 2008/11/19 19:19 [Edit/Del]
      당연히 볼만하고 재밌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제 뒤에 앉아서 보신 분은 울기까지...;;
      취향의 차이니까 재미없다라고 못박을수는 없지요^^ 시간내셔서 직접 확인해보세요.
  8. 텅빈 상자와 같다는데 기리님의 포스팅은 어찌 이리 꽉꽉 채우셨나요~
    멜로물이라니 언제나와 같이 보러갈 일은 없겠습니다...( __);;;
    • 2008/11/19 19:20 [Edit/Del]
      비어있는 상자는 버리고 포장지에서 찾는다고 고생했습니다..헉헉!!ㅋ
      멜로보다는 일정부분은 에로물에 가깝다는....;;;;
  9. 다른 곳 갈곳없이_
    기리.님 블로그에 오면_
    역시나 많은것을 담아가게 되네요~ㅎㅎ
    알찬리뷰 잘 봤습니다_
    기리.님 복받으실꺼에요~^^

    감기 조심하시구요~ㅎㅎ
    • 2008/11/20 00:14 [Edit/Del]
      헉..리뷰보시고 복까지 주고 가시다니^^
      시작의 끝님이 실망하지 않게 열심히 산만한 주제로 계속 블로그를 꾸려나가야겠는걸요~~ㅋ
      내일은 더 춥다고 합니다. 감기조심하세요.
  10. 붓으로 전하는..호오 짜릿한데요..
    음음..주제가 이건 아니고
    미인도 볼까 하다가 안보고 007봤는데..제가 나은 판단을 한걸까요..아닌것 같기도..ㅡㅡ;;
    • 2008/11/20 00:15 [Edit/Del]
      ㅎㅎ 저는 007에 본드걸이 별로라서 실망했는데 미인도는 너무 많은 미인이 나와서 실망했습니다.
      과하거나 모자라면 역시 문제가 있어요. 머든지 적당히~~ㅋ
  11. 안년하세요, 첨 방문 합니다 ^ ^

    바화를 즐겨 보고 있는데 미인도,,, 야하긴 야합디까???

    춘화는 이왕이면 더 좀 올려주시지 그랬습니까? 하하하
    뭐,이미 다 본것들이지만서도,,,

    종종 들리지요 ^ ^
    • 2008/11/26 21:27 [Edit/Del]
      ㅎㅎ 안녕하세요. 야한정도는 직접 보시고 판단하시는게 좋을 꺼같습니다.
      은근 춘화는 찾기가 힘들고 저 춘화도가 미인도에 나와서 올렸답니다. 종종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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