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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트릭트 9 후기 일상 2009/10/20 12:49
개봉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꼭 보고 싶다고 기다리던 영화 '디스트릭트 9'
설레발치던 많은 영화들이 생각보다 못한 내용으로 인해 실망을 주던 경우가 많았던지라
제대로 입소문이 나면 보겠다고 기다렸는데.....주말에 보고 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과는 달랐던 스토리와 전개 방식때문에
오히려 기대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웠던 영화였습니다.
1. 독특한 설정
외계인이 나오는 수많은 영화와는 달리 이 영화에서 외계인은
미국이나 유럽의 대도시가 아닌 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 상공에 나옵니다.
게다가 앞선 기계문명으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과 굶주림으로 지구에 강제격리당하는 난민(?)으로 나옵니다.
엄청난 볼꺼리를 제공하며 외계인과의 전투를 기대한 분들은 실망할지도 모르겠네요.
(왜 이런 설정이었는지는 뒤에가서 설명드리겠습니다.)
2. 페이크 다큐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중간중간 관련자 인터뷰를 보여주면서 시간의 흐름을 따르는 전개를 보여줍니다.
대단한 영상을 기대했던 순간이 여지없이 무너지지만
오히려 다큐의 성격을 가져온 덕분에 훨씬 더 사실적이고 현실성이 있으며,
긴장감을 유지시켜 영화끝까지 집중할수 있게 해주더군요.
3. 예상이 빗나가는 스토리
그동안 너무 비슷한류의 영화를 많이 봐서 일까요.
외계인이 나오면 당연히 물리쳐야 하고 천하무적 주인공이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온갖 역경을 다헤치고 결국은 이 아름다운 지구를 구해내는...
그런 뻔한 스토리를 영화보면서 예상했었는데 실종일관 빗나갔습니다.
(스포일러없이 여기서 마무리)
영화를 보고 나와서 잘 짜여진 스토리와 멋진 연기때문에
올해본 최고의 영화라는 찬사를 했었고 독특한 설정과 전개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페이크 다큐 형식을 이용한 촬영기법과
외계인을 남아공에 나타나게 하고 난민으로 설정한 배경에는 이유가 있더라구요.
1966년 남아공 정부가 케이프타운 내 백인거주지역을 만들기 위해서
디스트릭트 6에 살던 유색인종 6만천명을 쫓아낸 사건이 있었는데..
바로 이 사건을 비판하기 위해 디스트릭트 9이라는 공간을 만들고 외계인을 이용해서
다큐 형식으로 영화를 만든 것이더군요.
넬슨 만델라가 대통령이 되기까지 인종차별정책이 매우 심했던 나라였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닐 블롬캠프는 실제 요하네스버그 출신으로
'요하네스버그에서의 생존'이라는 6분 남짓한 단편을 제작했고
단편의 스토리와 피터 잭슨의 지원으로 디스트릭트 9을 완성시켰습니다.
실제 일어난 사건을 재가공해서 현실비판과 동시에 상업적 성공을 이뤄낸 감독의 능력이 새삼 대단해보입니다.
애써 영화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충분히 잘 만들어진 영화지만
외계인을 무조건 물리쳐야할 대상으로 보지 않고 현실의 사건을 투영한 존재로
등장시켰다는 것을 알고 보면 훨씬 현실감 있게 볼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잔인하고 징그러운 장면이 꽤 있으니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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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인도'에 나오는 신윤복의 풍속화들 문화 2008/11/18 22:51
호박님의 미인도 관련 포스팅 글을 보고 혜원 신윤복을 남장 여자로 설정하고
그걸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했을까라는 것보다 솔직히
김민선씨가 인터뷰에서 하신 오른쪽의 저 말에 호기심이 더 가는 영화였습니다.
(인터뷰는 호박님 블로그에서 크롭해왔습니다. 문제가 되면 말씀해주세요. 바로 삭제할께요.)
'센세이션 조선멜로'
'붓끝으로 전하는 조선 최초의 에로티시즘'
등의 적당히 자극적인 제목과
김민선씨의 노출된 상반신으로 관객을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눈치를 챘어야 했습니다.
멜로물이라는 것을...화가 신윤복이라는 주제는 그저 그럴듯한 포장지였다는 것을...;;
보고난 소감먼저 적어보면
그럴듯한 포장지를 걷어내고 나면 아무것도 남는게 없는 텅빈 상자같은 영화였습니다.
(물론 김민선씨의 예쁜 몸매와 기방의 은밀한 장면은...;;;;)
하지만 그럴듯한 포장지에 은근히 볼꺼리가 많이 있더군요.
대한민국에서 중,고등학교를 정상적으로 나왔다면 한번쯤은 봤을
단원 김홍도 와 혜원 신윤복의 그림들이 그 볼꺼리랍니다.
저잣거리, 기방, 대장간, 호수가 등등을 비쳐주고
김홍도와 신윤복의 시선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고(카메라가 시선을 따라갑니다)
최종적으로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꽤나 재미있고 흥미로웠습니다.
제 기억을 더듬어서 영화속에 나왔던 풍속화를 찾아봤습니다.
(단지 4일밖에 안지났는데..나왔는지 안 나왔는지 긴가민가 합니다.ㅜㅜ)
[ 단오풍정(端午風情) -1805 ]
신윤복의 작품중에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속에서는 기녀들이 멱을 감는 모습으로 나오고
여인의 벗은 몸과 그네를 오르는 여인의 발동작과
머리를 빗는 모습을 상세히 묘사해줍니다.
그리고 멀리 두 동자승이 훔쳐보는 모습까지도
아주 즐겁고 익살스럽게 보여주고
그것을 바위뒤에서 신윤복이 훔쳐 보면서 그리게 됩니다.
[ 이부탐춘(二婦探春) ]
'과부가 봄을 탐하다'라는 제목을 가진 작품입니다.
영화속에서는 그림을 훨씬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예쁘게 핀 벚꽃 나무 아래서 과부와 몸종이
개들이 하는 행동을 보면서 부럽다고 그러는 장면인데
몸종의 손을 자세히 보면 마님을 꼬집고 있습니다.
그런 민망한 소리 하지말라고 꼬집으면서 볼껀 다보는..;;
영화에서는 과부와 몸종으로 나오는데
그림에 대한 설명을 찾다 보니
옷고름등의 양식으로 유추해 보면 중간 계층의 동일한 신분으로
아마 시누이와 올케가 아닐까라는 추측을 하는 글도 있더군요.
[ 유곽쟁웅(遊廓爭雄) ]
기생집앞에서 벌어진 싸움을 묘사한 그림입니다.
웃통을 벗고 있는 사람이 왼쪽에 옅은 파란색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을 아주 열심히 때린 후 의기양양해져서 옷을 다시 걸치는
모습을 영화속에서 보여준답니다.
신윤복의 그림에서 기생과 관련된 그림을 많이 볼 수 있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미인도에서는 기생집의 모습이
유독 많이 나옵니다.
영화에선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 기방무사 (妓房無事) - 1805 ]
방안의 남녀가 일을 벌일다가 기생이 들어오니까 깜짝 놀라더군요.
방안의 여인이 아무래도 기생의 몸종이고
남자는 기생의 단골(?)이 아닐까요.
몸종이 아니라면 기생이 들어오는데 놀랄 이유는 없을테니까요.
이 외에도 기생들과 양반들이 배위에서 유람을 즐기는 그림과 대장간 속 모습을 그리는 장면(이건 찾아보니까 김홍도의 작품에 있더군요) , 전통혼례 등
꽤나 많은 그림을 영화속에서는 보여주는 데 이미지 찾는게 쉽지가 않네요. (김홍도의 그림은 씨름도 밖에 기억이 안납니다ㅜㅜ)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하면 자신의 모습을 그려서 강위에 띄우는 데
이때 나오는 것이 미인도입니다.
그 당시 조선시대의 단아한 미인의 모습을 섬세하고 정확하게 표현했다고 합니다.
신윤복이 풍속화속에서 그려온 여인들의 모습의 완성파이라고도 합니다.
그래도 역시나 조선시대의 미인형이다 보니 단아한거 말고는
요즘 미인의 기준에서는 많이 벗어나 있네요. (김민선씨와 다르게...)
신윤복이 여자임을 자각하고 사랑을 느끼고 여자로 살아가겠다고 결심하기 이전까지의 영화는 꽤나 괜찮았습니다.
단지 그게 영화의 목적이 아니고 다른게 목적인 거 같아서 정말 아쉬울 뿐이었습니다.
19금 그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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